로뎀나무(추천도서)

ps0691      -

로뎀나무(추천도서)

납작 엎드리

작성자
ps0691 ps0691
작성일
2022-10-03 10:29
조회
137
그냥 하는 기도와 납작 엎드리는 기도는 차이가 난다. 간절하고도 절실한 기도를 몸으로 표현하는 행위가 후자다. 류응렬(56) 미국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목사는 위기의 순간, 납작 엎드리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방한 중이던 류 목사를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납작 엎드리기’(두란노) 책이 출간된 직후였다.

“구약에서 살펴본 기도의 인물들 이야기입니다. 아브라함 사무엘 다윗 여호사밧 엘리야 다니엘 등이 나옵니다. 납작 엎드리기는 제가 이번 한국 입국 때 경험했습니다. 몇 주 전 미국서 코로나에 감염돼 PCR 검사에서 계속 양성이 나와 한국행 비행기를 탈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사랑의교회 주일예배 설교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의 전국목사장로기도회 등 일정을 취소해야 하는 위기에서 말 그대로 바닥에 납작 엎드려 기도했습니다. 말이 필요 없었고 행위 자체가 기도였습니다. 결국 비행기 탑승 1시간 전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

류 목사는 총신대 설교학 교수 출신 목회자다. 총신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고든콘웰신학교에서 성경신학으로 석사학위, 남침례신학교에서 설교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0년간 총신대에서 교편을 잡았고 지금의 버지니아주 와싱톤중앙장로교회엔 2013년 부임했다. 책은 코로나 암흑기에 주일 강단에서 기도를 집중적으로 다룬 설교 내용을 모은 것이다.

“한국교회는 기도의 아름다운 흔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옛날 새벽을 깨우며 기도하고 금요일 밤을 지새우며 기도했던 성도들, 그러나 지금 젊은이들은 새벽기도 철야기도가 어머니 아버지 세대의 기도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교회에선 코로나 시대를 이기기 위해 지난해 여름엔 금요일마다 야외 주차장에서 하늘로 기도를 올리는 비상 기도회도 개최했습니다. 가족 단위로 차를 타고 와서 부모님이 뜨겁게 기도하는 것을 자녀 세대들이 지켜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책에는 류 목사가 중국 선교사 시절 몸이 아픈 현지 청년을 위해, 중국 유일의 여성 황제였던 측천무후(則天武后)의 무덤가에서 뛰어다니며 기도한 이야기, 사무엘 선지자가 전쟁 전 금식하며 여호와께 모든 걸 의탁하는 장면,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라는 하박국 선지자의 아름다운 기도문 등이 언급돼 있다. 류 목사는 “예수님과 제자들, 사도바울 등 신약의 기도 이야기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