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성교회 전경. 부성교회 제공
한 중소형 교회의 꼼꼼한 코로나19 메뉴얼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인천 부성교회(홍승수 목사)는 최근 ‘부성교회 코로나19 감염증 대응 매뉴얼’(사진)을 만들고 배포했다. 홍승수(50) 목사는 10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연초에 교회에 확진자 1명이 나왔고 여러 기관의 매뉴얼을 참고해 우리 교회 상황에 맞는 매뉴얼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매뉴얼은 12쪽 분량이다. 대응체계 구축과 예방 관리, 발열자 확인 시 대응, 확진자 발생시 대응 요령, 감염자 및 의심자 대응, 교회 방역 수칙 운영 방안, 교회 내 부서별 업무와 협력 체계, 확진자 발생 및 통보 시 상황별 대응표 등 8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협력체계에는 각 대표자의 연락처가 있고 대응표는 시간대 별로 확진자가 나올 경우 교회가 대응하는 방향을 안내하고 있다.부성교회 로고.
예를 들어 토요일에 확진자가 나왔을 때는 전교인에게 문자를 발송하고 주일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한다. 주일은 오전 6시, 9시, 10시, 11시와 같이 시간대 별로 어떻게 대응할지를 정했다. 주일 오전 10시에 확진자가 나왔을 경우에는 11시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10시 이후 부서별 모임을 취소한다. 월요일 이후 확진자가 나왔을 때는 출입자를 파악하고 선별검사가 필요한 사람에게 알리도록 한다.부성교회 코로나19 대응 매뉴얼. 부성교회 제공
부성교회는 이 매뉴얼을 만들기 위해 질병관리본부 지침, 보건복지부 보도참고자료, 주요 대학과 기관의 지침을 조사했다. 부성교회는 이 조사를 바탕으로 출석교인 200명 규모에 맞게 매뉴얼을 만들었다고 한다. 홍 목사는 “교인들이 원치 않는 재개발과 철거 과정에서 아픔을 많이 겪었고 이를 통해 우리 공동체는 위기에 대응하는 힘을 기른 것 같다”고 말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